제목: 씨 비스트
개봉: 2022.07.08
장르: 어드벤처/ 판타지
등급: 전체관람가
러닝타임: 115분
바닷속에 숨은 보물찾기 같았던 영화
씨 비스트는 아이들과 어른 모두에게 적극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당신은 어릴 적에 아름다운 공주를 멋진 왕자가 구해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까? 만약 당신이 1980-90년대 태어났다면 이런 영화를 많이 봤을 겁니다. 하지만 여성인권 신장과 평등사회가 중요해지면서 영화 세계관에서도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2010-2020년 사이에 개봉한 공주와 개구리(The Princess and the Frog, 2009), 라푼젤(Tangled, 2010), 메리다와 마법의 숲(Brave, 2012), 겨울왕국(Frozen, 2013), 모아나(Moana, 2016) 등 주체적인 여성상과 다양한 인종이 영화 속에 등장했습니다. 공주들의 성격은 능동적이고 또 말썽을 피우거나 짓궂은 모습까지 보입니다. 공주들은 왕자의 도움이 아닌 스스로의 능력으로 세상을 구하기 시작합니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들은 모두 전 세계적으로 대단한 흥행을 하게 됩니다. 모두가 이런 방향 설정에 대해서 만족한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씨 비스트는 이것에 만족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영화에서 아직까지도 잔재하고 있는 고정되어 있는 프레임들을 벗겨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였습니다.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숨겨놓은 보물들을 찾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럼 저와 함께 보물을 찾아보겠습니다.
숨어있는 첫 번째 보물, 멋진 1등 항해사와 장군님 찾아보기
선원이나 장군의 모습을 상상해보라고 한다면 당신의 머릿속에는 무엇이 그려지십니까? 저는 솔직하게 남성의 모습이 먼저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성별과 직업에 대한 프레임이 씌워져 있다면 저와 같은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씨 비스트에서는 매우 다양한 직업군의 여성들이 나옵니다. 1등 항해사, 선원들을 지휘하는 갑판장, 군을 지휘하는 장군, 비스트를 잡는 사냥꾼, 마차를 모는 마부 등 다양한 직업군의 여성들을 보여주면서 아직도 우리에게 잔존하는 프레임을 벗겨줍니다. 특히, 자라나고 있는 어린아이들에게 이 영화를 보여준다면 그들이 꿈이 더욱 다양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숨은 두 번째 보물, 위대한 주인공은 어떤 초능력을 가졌을까?
왜 모든 영화의 주인공들은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을까요? 또는 왜 어렸을 때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성인이 되어서야 그들의 꿈을 이루게 될까요? 아이들은 항상 만화영화를 보면서 나도 어른이 되면 저런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는 한편 이 영화는 주인공 메이지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에게 의문을 던집니다. 씨 비스트에서 세상을 구한 주인공은 메이지는 놀랍게도 아주 어린 한 소녀입니다. 그녀는 어릴 적 부모를 잃고 보육원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아무런 힘이 없는 메이지는 가족도 초능력도 권력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아주 깨끗하고 정의로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마음가짐 하나로 그녀는 거대한 왕국의 왕과 왕비, 선장의 지독한 복수심, 심지어 왜곡된 역사까지 바로잡으며 모든 악의 세력과 권력을 이겨냅니다.
마지막 세 번째 보물, 틀린 것을 틀렸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이 영화에서 가장 전달하고 싶어 했던 부분은 바로 이것입니다. 틀린 것에 대해서 틀렸다고 인정하고 바꿔나가는 용기입니다. 메이지의 부모님은 그녀가 아주 어릴 적에 비스트들과 싸우다가 돌아가셨습니다. 때문에 비스트는 그녀에게 원수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또 다른 주인공 제이콥도 비스트 때문에 죽을 뻔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평생을 비스트를 죽이는 사냥꾼으로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탐욕스러운 왕국으로 인해 비스트들이 고통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왕국을 더 키우기 위해서 비스트들을 악랄한 존재로 거짓된 기록을 하고 사냥꾼을 영웅화하여 서로가 싸우도록 만들었던 것입니다. 잘못된 역사 때문에 모두가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으로 고통을 받게 되었습니다. 메이지는 이 사실을 알고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영웅도 틀릴 수 있다고 말하며 왕국의 악행을 시민들 앞에서 고발하고 사냥꾼과 비스트들의 평화적인 관계를 만들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반드시 봐야 하는 영화
저도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애니메이션이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난 뒤에는 그 생각이 잘 못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씨 비스트는 여러 의미에서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줍니다. 그리고 여전히 남아있는 고정관념들을 깨고 프레임에서 벗어나 더 큰 세상을 볼 수 있게 해 준 영화였습니다. 당신도 만약에 애니메이션이었기 때문에 이 영화를 보지 않고 있었다면, 꼭 한번 시청할 것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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